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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6
박건식
THE BOXER (잊어버린 나의 영웅)
어제 뇌사판정을 받은 최요삼선수는 결국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제서야 자유로워진 최요삼선수는 많은것을 남기고 갔더군요..

한때 제 어릴적 꿈은 권투선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력적으로나 몸놀림.펀치파워 이삼박자가 사실은 엄청 약합니다..ㅎㅎ

하지만 제일 중요한 끈질김 하나는 제가 자랑할수 있습니다..고민고민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끈질김 하나가지고는 링위에 설수가 없지요..그래서 과감히 포기를 했답니다^^
당시 부산 수영집에 어머니를 졸라서 마당에 샌드백을 하나사서 걸어놓고 아침저녁으로 두들겼는데..제부모님이나 동생들은 제가 이길을 생각했으리라고는 차마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한때 권투선수를 동경하게 된것은 홍수환,김성준 이 두선수 때문이었습니다
70년대 그당시 볼거리가 충분치 않았던 그시절 복싱 세계 타이틀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온동네가 흑백티비 앞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어린 저한테 이두선수는 영웅중에 영웅이었지요 그렇게 멋지게 보일수가 없더군요
자다가 꿈까지 다꿨으니 말입니다^^

홍수환선수는 밴텀급 세계타이틀을 가지고있다  WBA 주니어 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오르면서 국내 복싱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 석권이라는 위업까지 이루게 됩니다

70년대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고 한번도 패한적이 없이 전경기를 KO로만 이겼던 돌주먹 카라스키야와 주니어페더급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붙습니다..

이시합에서 나의 영웅 홍수환 선수가 4번이나 다운을 당하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4번째다운당한 홍수환선수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카라스키야를 무차별 다운시키며 타이틀을 거머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상 가장 극적인 명장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계 권투역사에 있어서도 4번 KO 당하고 역전 KO승은 전무후무 할겁니다  

이 시합이후 7전8기가 아니라 4전5기란 유행어가 한때 유행했던 적도 있었죠
테크닉이 화려해서 외국에서는 작은 알리라고도 불리어졌고요
홍수환선수가 챔피언밸트를 가지고 늠름하게 귀국하던날 공항에서 서울시청앞 광장까지 카프레이드까지 했는데 TV에서는 생중계까지 했답니다..전국민이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했지요..

소매치기 전과자출신이자 헝거리복서 김성준선수는 요즘 20대들은 잘 모를겁니다
유명한 파워 히터죠 간단히 설명하면 권투의 3박자중 뛰어난 펀치파워 하나만 갖고 있었던 선수입니다
무수히 얻어맞다 펀치 한방으로 대부분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김성준선수가 아무리 얻어맞고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한방이 있으니까요..그놈의 한방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근성이 대단한 추억의 복서였지요
심지어 김성준선수를 잘아는 국내외선수들은 김성준선수를 신나게 두들기면서도 불안해하는 표정이었으니 말입니다ㅎㅎ

김성준선수는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잃고 방황하다 소매치기출신이란 꼬리표를 떼지못하고 정말 아쉽게도 자살을 하게 됩니다 한때 나의 영웅이 말입니다..
사실은 불우한 환경에서 심약하고 아주 여린 마음을 가진 선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년 12월말 최홍만과 효도르와의 K1경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때에 사양길에 접어들고있는 권투장면이 TV화면에 나왔습니다
최요삼선수 경기 장면이었지요..
마지막 12라운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 공이 울리는 찰나에 상대선수에게 맞고 쓰러집니다
일어나지않으면 KO패지만 안간힘을 다해 일어나서 다시 달려가는 생생한 순간을 잊을수가 없군요
결과는 심판 전원일치판정승을 이끌어내지만 승리를 확인한후 다시 쓰러집니다
사양길에 접어들며 문을 닫는 복싱을 보는것 같기도해서 씁쓸하더군요

구급차에 실려가며 회복되기를 기원했지만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는 불치병환자 6명을 구하고 어제 이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35세 아까운 나이에 말입니다
여느종교인보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영원한 챔프의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가장역할까지 했더군요

지금 국내외에서는 K1이나 UFC등 더격렬한 격투기에 눈을 돌리고있는 시대에 세계챔피언 최요삼은 은퇴후 권투의 중흥을 위해 다시글러브를 꼈다고 하더군요
양지바른곳보다 권투의 부흥을 위해 다시글러브를 낀 최요삼의 정신을 생각해 봅니다  

이경기를 앞두고 최요삼선수의 일기장에는 밀리면 죽는다..맞는게 두렵다고도 쓰여있더군요..
링위에서 산전수전 다겪은 최요삼도 경기를 앞두고 얼마나 초조해했는지 알수있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 제2 제3의 최요삼은 또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K1이나 UFC등 격투기가 재미를 추구해도 제가슴속에는 홍수환,김성준,김득구,최요삼선수..의 모습만이 오랫동안 기억될것입니다
얼짱과 동안열풍..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잘안가는 유니섹스시대에 남자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깨끗한 복싱은 아직 죽지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권투는 망하지 않을겁니다  2008. 1. 6. 박건식

Simon & Garfunkel / The Boxer


        
최요삼 VS 헤리아몰 (최요삼선수 마지막 경기장면)

홍수환 VS 카라스키야 (4전 5기 신화를 남긴 장면)
      
          
  




   삼청동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장건을 생각하며

박건식
2008/04/26

   2007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1]

박건식
200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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