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패스워드 ID/PW 찾기


1411
2007-10-14
박건식
새대가리 라고 하지말자
제가 사는 아파트 가까이 길건너편에 자그마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있습니다
뱃살도 뺄겸해서 5년전부터 아침 출근전 잠시 뛰기 시작했답니다
정상이 아니라는 몸의 신호를 받아들여 먹는량을 줄이고 유산소운동이란걸 시작한겁니다
걷는게 훨씬 좋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쾌감도나 제체질에는 아무래도 이운동이 맞는것 같더군요

처음 뛰기 시작할때는 한바퀴만 뛰어도 핵핵 거렸는데 이제는 열바퀴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뛸수있게 되었습니다
뱃살도 어느정도 빠진거 같고 몸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이젠 뛰지않으면 몸이 허전하고 온종일 찌부드드하기까지 합니다
드디어 이번가을에는 10월말 춘천마라톤,11월초 중앙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장을 내고 가을의 추억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몸이 좀 만들어진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뛰고있는 이학교 운동장에는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서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데 새벽에 제일 먼저 저를 반겨주며 인사하기도 합니다
비가 그친날에는 옹기종기 모여 바닥에 고여있는 수분을 섭취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요..
이 비둘기들은 제가 운동장트랙을 돌며 근처를 가게되면
살짝 비키기만하지 절대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겁을내지 않습니다

원래 비둘기의 천성이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데
아마도 비둘기가 사람들을 겪어보니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깨닫고 적응이 된것 같더군요
한때는 더나아가 뛰어난 환경적응과 회귀본능으로 통신과 군사첩보용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이비둘기 무리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비둘기를 한마리 발견했습니다
살짝 비키지도 않고 늠름하게 쳐다보는 건방진 비둘기가 등장한것입니다
우연이 아닐까하고 다시 되돌아서 뛰어가도 주위만 서성이며 고집샌 모습을 다시한번 보여주더군요
이비둘기의 눈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절대 해치지않는다는 경지에까지 도달한게 아닐까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평범한 비둘기 답지않게 야성을 띈 공격적인 성향이 마음에 들어 각별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친근감까지 느껴지는 이비둘기를 만나면 저도 모르게 피해다니기까지 한답니다
어쩌다 독특한 이비둘기를 발견하지 못할때에는  서운하기까지 하더군요..

몇년사이 이렇게 까지 진화된 비둘기의 적응력에 감탄하며 새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흔히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비아냥거리는데 "새대가리라고 하지말라"  
새는 멀리 날아가서 먹이를 구하고 새끼를 보살피기 위한 모든 지능을 갖고 있다
새는 사람의 8배내지 40배의 시력을 갖고있고 눈이 옆에 달려있어 360도 모든각도에서 사람보다 훨씬 잘 보고 있다. 새야말로 정말 슬기로운 동물이란 사실을 모르고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새대가리라고 하지말라" 란 주장에 공감을 하며 운동장의 비둘기처럼 날지않다가는 높이 나는것마저 잊어버리고  그멋진 날개마저 퇴화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글을 마침니다                2007.10.9



   2007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1]

박건식
2007/10/30

   앤디워홀의 마릴린먼로 작품을 감상하고..

박건식
2007/09/12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WS